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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삶

하는 목회, 되는 목회

by 담을 넘은 가지 2025. 5. 22.

사랑하는 남편에게

 

어제 당신과 대화하면서 목회에 대한 당신의 열정과 잘하고 싶은 마음, 성공하고 싶은 마음을 느꼈어요.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교회가 부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이 어렵겠다 싶었어요.

 

오늘 아침 눈을 떴는데 ‘하는 목회’, ‘되는 목회’라는 두 단어가 생각났어요. 어제 당신이랑 이야기하면서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먼저 즐기는 목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나의 말에 에버랜드를 비유했지요. 

에버랜드를 처음 온 자는 모두가 신기해서 즐기지만 너무 자주 온 사람은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탈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는 말. 하나님을 갓 만난 자는 하나님 안에서 기쁨을 누리지만 오랜 믿음 생활을 하고 담임목사가 되니까 어떻게 하면 더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목회를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는 말로 들렸어요. 

 

청빙받아 온지 5년째, 얼마나 열심히 달려왔는지요? 더 잘하려는 마음과 고민으로 ‘하는 목회’를 했다면 이제는 ‘되는 목회’를 했으면 해요.

 

더 잘하려는 마음은 당신의 마음을 더 어렵게 만들거에요. 당신 스스로가 더 잘하라고 채찍질하고 건강한 스트레스라고 하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으로 만족없이 더, 더, 더 잘하라는 마음의 끝은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가지고 오죠.

 

당신의 마음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보지 않고, 약만 먹으면 낫을거라는 믿음은 끝이 없는 터널일거예요. 당신의 정신적 어려움은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아니라 더 잘하라는 당신의 마음에서 왔다고 생각해요.

 

더 잘하려는 마음 내려놓고, 세상이 정해놓은, 남들이 생각하는 목회의 성공 기준 내려놓기를 소망해요. 그럴 때 당신이 얼마나 자유해질지 상상만 해도 즐거워요. 하나님이 세워주신 담임목사의 자리, 하나님이 당신을 통해서 이루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해요. 그리고 소망이 되요. 잘되고 있고 잘될 거에요. 당신이 목회를 즐기는 순간, 하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순간, 하나님이 당신을 통해서 되도록 하실거예요. 되는 목회가 될거에요. 당신이 하지 않고 하나님이 하시니 될 수 밖에요. 당신이 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밑겨드릴 때 하나님이 할 일들을 보이실거예요. 

 

공부하는 학생을 비유했었지요. 

“나는 공부를 못해” 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아무리 인강을 듣고, 열심히 노력해도 근본 믿음이 없기 때문에 공부가 되지 않아요. 그리고 열심히 하는 것 같으나 딴짓하는 시간이 많고, 집중하기가 어렵죠. 이게 마음이고 이게 믿음이기 때문에 행동으로 드러나죠. 그래서 이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하기 전에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자신에게 공부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고, '나는 공부를 못해'라는 믿음의 체계를 바꾸어야 그의 삶이 달라질 수 있죠. 못한다는 믿음은 될 것도 안 되게 만들고, 공부도 괴로워 몸도 마음도 어려워지게 되죠. 결국 해야할 공부는 안하고 딴짓을 하게 만들죠. 

 

“나는 공부를 하면 잘 할 수 있어” 라는 믿음을 가진 학생은 인강을 들어도 열심히 듣고 집중도 잘하고 성적도 하는 만큼 잘 나오게 되죠. 잘 될 놈은 잘 되는게 아니라 그의 믿음이 되게 만드는 것이죠. 곁길로 세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죠. 공부를 즐기니 잘 될 수 밖에요. 

 

예전에 당신에게 물은 적이 있었어요. “당신은 목회를 잘하고 있어?”

돌아온 말은 “아직 나는 잘 못하고 있어. 더 노력해야 해. 더 열심히 해야 해. 나는 부정적인 사람이야.” 라는 말을 했었죠.

 

마음의 어려움이 당신의 믿음에서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았어요.

목회를 못하고 있다는 믿음.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믿음.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으니 더 열심히 하라고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만 하면 잘 될거라는 믿음으로 더 잘하라고, 아무도 괴롭게 하지 않는데 스스로가 계속 채찍질을 하니 얼마나 아프겠어요. 얼마나 지치고 힘이 들겠어요. 

 

부정적인 자기 인식와 목회에 대한 자기 확신 없이 목회를 하려 하니 얼마나 힘이 드시겠어요. 열심히 노력은 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싶으나 인정은 안 해주는 것 같고, 그러니 스스로도 인정해 주지 못하고, 세상이 정해 놓은 성공을 쫓아 막연히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거라는 믿음이 당신 삶의 어려움으로 드러나고 있어요. 열심히 하라고 채찍질 하다가 지치면 하기 싫고, 그만 두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들이 올라오죠. 레고로 스트레스를 푼다하지만 지친 마음이 레고로 도망가게 만들죠. 스트레스와 허기짐이 계속되니 레고의 수렁에서 빠져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제자들이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지 물을 때에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예수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말했어요. 무언가를 해야만 될 거 같은데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래요. 

 

당신은 하나님이 세우신 담임목사에요. 하나님이 기름부으셨고 하나님이 당신을 붙들고 있어요. 당신을 통해서 하나님이 놀라운 일을 시작하셨고 진행중이에요. 이것을 진짜 믿어요. 그래서 ‘당신은 목회를 잘 하고 있어?’라는 질문에 하나님이 하고 계시니 잘하고 있다고 답해 주고 싶어요. 

 

하나님이 주신 것에 만족하고, 지금에 자족하면서 지금을 누리고 지금을 즐기며, 미래는 하나님이 행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소망하며 잘되고 있음을 진짜 믿으며 자유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에버랜드 비유를 통해서 하나님을 처음 만나 모든 것이 새롭고 기쁜 초신자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했지요. 저는 초신자가 아니라 진짜 믿음을 깨달았어요. 상담 공부를  통해서 사람들이 믿는다 하면서 무엇을 믿고 있는지? 자신의 마음을 모르고 살아가다보니 삶의 어려움이 오고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을 호소함을 알게 되었어요. 

막연한 믿음으로 세상의 성공을 쫒고 왜 사는지 모르면서 열심히 살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이 내 기준이 되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달라졌어요. 나는 하나님이 존귀하게 만드신 하나님의 걸작품이라는 확신과 나를 통해서 일하실 하나님이 소망이 되니 행위에서 벗어나 존재로서 나를 기뻐하신다는 믿음과 확신이 나를 살맛나게 만들었어요. 이제는 내가 스스로에게 채찍질하지 않으니 내 삶이 달라졌어요. 이것이 내가 애버랜드에서 맘껏 즐길 수 있고, "더 재미있게 놀아라"는 말로 나를 스트레스 주며 즐기지 못하게 만들지 않아요. 더 재미있게 놀라고 누가 시키나요? 

 

더 잘하라고 누가 시키나요? “더 잘하라”는 목회는 잘하지 못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마음이고, 당신을 무너뜨리고 마음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더 잘하라는 말의 주체는 하나님이 아니에요. 당신이 주인이며 당신이 하는 것이고 당신이 주체라 생각해요. 하나님은 당신이 더 잘하기를 원하지 않으세요.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고 기뻐하고 즐거워 하기를 원하세요. 그러면 하나님이 잘 되도록 인도하실거에요. 하나님이 하십니다. 

 

담임목회 5년째, 이제 '하는 목회' 가 아닌 ‘되는 목회’가 되도록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며 자유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일하심을 기대하며 즐기는 순간, 목회는 됩니다. 

 

남편이 항상 기뻐하시를 바라는 기도를 담아 

돕는 배필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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