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남편에게
좋은 아침입니다.
새벽 5시 장례식장 다녀와서 아이들 등교에, 강아지 산책 시키고 앉으니 10시네요.
어제 발표를 마치고 아직도 마음이 먹먹합니다.
교수님이 나의 마음을 읽어 주셨는데 너무 아팠습니다.
상담 발표를 위해 몇 날을 준비하며 상담 전 나의 기대와 상담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상담 후 성장한 것은 무엇인지? 상담사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작성하고 생각해 보고 ppt 만들고 나름 수고했지요…
발표를 시작으로 앞으로 발표할게 많은데, 상담전 나의 기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교수님이 어떤 말이냐고 다시 설명해 달라고 하시며 발표를 중단 시키셨지요…
‘내담자가 상담을 통해 변화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상담전 나의 마음이었다고 전하니, 그게 어떤 마음인지 물으신 것입니다. ‘상담이 얼마나 좋은지 한번 받아봐. 자기를 인식하고 마음을 알게 되면 자유해지고 해방감을 느낄거야’ 라는 나의 마음이라 했더니 ‘약 장수가 약을 파는 마음과 닮아 있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당신이 말했던 wpi 상담에 대한 나의 마음이 맹신하는것 같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좋으니 당신도 해봐라는 나의 태도와 마음이 누군가에게 기대가 되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고, 그래서 당신의 말은 틀렸어라는 나의 태도가 드러나 버렸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내담자에게 향하고 있었고, 당신과 아들에게도 향하고 있었으니 강요와 지시가 되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태도가 하나님 앞에서 교만임도 드러났습니다. 내 생각이 맞다는 태도와 믿음이 언제부터 들어온 것인지 나는 교만했습니다.
상담 발표 준비를 하며 교만한 마음으로 ‘잘 해 보리라, 나는 잘할거야, 난 잘해’라는 마음이 들통이 난 듯, 교만을 뽐내지 못하게 막아서신듯, 교수님은 그 믿음을 파헤쳐 그것이 남편에게 아들에게 어떻게 작동을 했는지 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는 아내로, 아들에게는 엄마로 있어야지 상담사로 있으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나에게 좋은 것이 모두에게 좋은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에게 맛있는 음식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닐 수 있음을 이해 시켜주셨습니다. 남편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아들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 않았으며, 그저 내 생각이 맞다라는 태도로 임했음을 보게 하셨습니다. 이러한 태도를 성경에서는 무엇이라 말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교만”
그래서 교만이 무엇인지? 내게 언제부터 교만이 싹이 트고 있었는지? 교만한 사람의 특징은 어떻게 드러나는지? 나는 얼마나 교만한 태도를 드러냈는지? 생각하게 했습니다.
교만한 사람의 특징들 :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지 못하고 무시하는 것,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고 여기는 것, 자신을 제일로 여기는 것, 매사 상대를 무시하고, 얏 잡아 보며 가르치려 한다. 자신보다 못해 보이는 상대에게 나타나고, 윗사람까지도 무시할 수 있음, 변론으로 다툼이 일어나고 심하면 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함.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의와 틀로 형성이 되어 이것이 굳어져서 교만인지도 모르게 됨. 자기 말만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않음………..
여러 교만한 사람의 특징들을 들으며 내 마음이 교만한 마음이었구나 싶어 부끄러워졌습니다. 얼마나 부끄러운지요.. 당신에게 미안했고, 아들에게 미안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유튜브를 찾아 교만에 대한 설교 말씀들을 들으며, 뭔가 안 것 같고, 잘 나갈 때, 교만도 함께 올 수 있음을 보며, 상담을 통해 뭔가 안 것 같고, 잘한다는 칭찬이 나를 으스대게 했던 그때부터 나는 교만했음을 알아차립니다.. ‘나는 잘 하는데 너는 왜 그 모양이야?’ 라는 긍휼이 없는 마음이었습니다. 업신여기는 마음이 ‘당신은 왜그래?’ 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했습니다. 이것이 나였습니다.
부끄러움과 마주하니, 마음을 읽는다는 것이 나를 대면하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며 이 또한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가 싶기도 했습니다. 안 보고 싶은 내 모습이었으나, 안 보았으면 큰일날 뻔한 마음이었습니다. 신나게 발표하려 했던 나의 마음이 고삐 풀린 망아지가 날뛰고 다니다가 다시 고삐에 묶인 기분입니다. 내가 주인이 되어 마치 내가 다 할 것 같이 다닌 나의 어리석음을 하나님의 말씀의 고삐로 나를 묶습니다. 그렇게 회개의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 꿇습니다.
[잠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망아지와 사시느라 맘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교만했던 마음을 하나님 아버지의 긍휼의 마음으로 겸손을 배워가겠습니다.
당신이여서 고맙고 사랑합니다.
참아주고 기다려주신 당신을 존경합니다.
25. 06. 11
겸손을 배워가는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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